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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소설가 51

(33)아주 특별한 사랑(N)

아주 특별한 사랑 (세 남자와의 라운딩) “어제 정환이가 전화 왔던데,... 우리 부부랑 정환이랑 그 민준이라고 하는 친구랑 이번 주말에 라운딩이나 한번 하자고,.. “ “난 가고 싶지 않아요!” “그냥 바람 쐴 겸 한번 가지 그래,.. 정환이가 당신 우울해서 집안에만 있는 것 같다고, 위로 겸 마련한 자리인 것 같은데,... “ 지수의 아버지 상호 장례를 치르고 나서 두어 달쯤 지났을 때, 아침에 출근하면서 철진이 말했다. JCC는 분당 신도시에서 자가용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용인에 있는 골프장인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더 유명하다. 골프장은 경치도 좋고,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도 아주 잘되어 있어,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는데, 문제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초보자들이 치기에는 좀 힘든 골프장으로 유명한 ..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32)아주 특별한 사랑(M)

아주 특별한 사랑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사람) “민준아~! 이상호선생님,..돌아 가셨데,..” 세부에서 돌아온 후 정신없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늘 잠이 부족한 민준은 틈만 나면 잠을 자곤 했는데, 세부에서 돌아온 지 채 한 달이 안된 이른 아침에 정환이 민준을 깨우면서 말했다. 정환은 민준이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더니, 결국 스케줄 하나를 뒤로 미루고, 장례식장엘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시간에 강남대로를 달려 도착한 병원에 딸린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쪽에서는 화투를 치면서 밤샘을 할 채비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환아! 고맙다. 바쁠 텐데, 민준 씨는 뭐하러 왔어? 피곤하게,...” 하고 지수가 노르..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31)아주 특별한 사랑(L)

아주 특별한 사랑 (민준의 어린 시절,...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 민준의 기억으로 그의 아버지는 그리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시골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한마디로 가오잡기를 좋아하는 허풍이 좀 있는 사람이었는데, 농한기에는 사람들과 면 소재지에 있는 길다방에 가서 다방레지들과 떠들기도 하고 다방 안쪽에 있는 방에서 화투를 치면서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제삿날이던가, 집안에 일이 있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지않는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어머니는 어린 민준을 길다방으로 보내곤 하셨다, 그때 본 길다방의 최양은 통굽의 아주 높은 슬리퍼를 신고 머리에는 천으로 된 머리띠를 하고 늘 껌을 씹으면서 민준의 아버지를 비롯한 나이든 어른들한테도, 교태를 섞어서 반말을 하곤 했다. 최 양이 아버지와 아버지 ..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30)아주 특별한 사랑(K)

아주 특별한 사랑 (이별의 그림자) “이 부장님! 리조트에 차 있어요?” 민준 일행이 막탄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정우랑 지수가 황급히 이 부장을 찾았다. 전동카트에는 지수의 아버지 상호가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은 듯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황급히 이 부장의 자가용에 쓰러진 상호를 태우고, 정우와 지수가 같이 병원에 가려는 듯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정신없이 오고 가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골프를 치던 상호가 갑자기 쓰러졌고, 리조트에 이 부장의 조그만 승용차밖에 없는 관계로 이 부장 차를 이용하여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그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 나도 갔다 오면 안 될까?” 스승님이 걱정..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29)아주 특별한 사랑(J)

아주 특별한 사랑 (아버지라는 이름) 그날 이후 지수가 민준을 일부러 피하는 건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골프장에서도 식당에서도 민준은 그녀의 모습을 볼수 없었다. 다만 그녀 숙소 근처를 지나가다 보면,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또 어느 날은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천년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색소폰 음색으로 들려왔고, 민준은 그저 짐작으로 지수가 연습하고 있구나,.. 하면서 그녀의 숙소를 지나치곤 했다. “엄마! 내일 민준 이형랑 정환이 형 한국으로 간데요.. 오늘 민준이 형이 다금바리 쏜다고 6시에 풀장 앞으로 모이라는데,... “ 하면서 정우가 신이 나서 말했다. “엄마도 갈 거지? 정환이 형이 엄마 꼭 모셔오라고 했단 말이야,..” 정우의 보챔..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28) 아주 특별한 사랑(I)

아주 특별한 사랑 (마음을 읽다) 미처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술을 마셔서인지, 지수의 발등이 밤새 가렵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상처 부위가 벌겋게 부어 있었다, “내가 정말 엄마 때문에 미친다니까,...” “미안~~ 난 다 나은 줄 알았지” “그거 덫나면 큰일 나니까 넌 오늘부터 라운딩 하지 마라!”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 상호도 걱정스러운 듯 살짝 화를 내면서 라운딩을 하러 나갔다. “누나~지수 누나~~!!” 상호와 정우가 골프 치러 나가자 숙소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밖에서 민준이 지수를 불렀다. 정우 핑계를 대고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민준의 부탁도 있었지만, 지수는 민준이 일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자~누나는 발 아프니까 여기 앉아서 구경하시고,..” 하면서 민준..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27)아주 특별한 사랑(H-2)

아주 특별한 사랑 (지수의 결혼생활)두번째 정우를 치료하려고 간 교육기관에서 만난 엄마들 말에 의하면, 장애아인 자신의 아들을 두고 엄마 닮아서 그렇다거나, 외갓집 내력이 아니냐는등 상처를 주는 아빠들도 종종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해서 상처의 말 한번 한 적없는 철진은 그래도 고마운 면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치료와 교육 효과 덕인지 아니면 다른집 아이들에 비해 문제의 정도가 가벼워서인지. 그저 발육이 늦은 아이라고 안심을 하기에는 평범한 애들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이는 정우를 보면서 좀처럼 지수의 마음은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않았고, 그런 시간이 지속될수록 철진과 지수의 사이도 벌어져 갔다. 지수가 남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도 있고, 또 정우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

방구석 소설가 2022.02.18

(26)아주 특별한 사랑(H-1)

아주 특별한 사랑 (지수의 결혼 생활) "아비는 내가 가르친 제자들 중 가장 성실한 학생이었단다" 상호는 가끔 정우에게 철진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곤 했다. 지수가 봐도 철진은 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런 철진의 모습은 부부관계까지도 그저 숙제검사를 맡는 학생처럼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학생의 모습으로 비쳤을 뿐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은지 오래다. '당신은 내가 무섭지는 않나요?' 최선을 다해 숙제를 마친후 뿌듯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철진의 모습을 바라보다 지수는 문득 외로움이 밀려오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좌절감까지 느껴져서 혼자 중얼거렸다. 그녀는 인간의 감성이나 감정이 호환마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전염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남편과의 잠자리에 ..

방구석 소설가 2022.02.18

(25) 아주 특별한 사랑 (G-2)

아주 특별한 사랑 (마음의 상처 )두번째 밀려오는 체기를 진정이라도 시키려는 듯 기침을 두 번 하고 민준이 물었다. “그렇게 사랑이 마음먹은 대로 생겨나고 변형되고 발전 됬다가 소멸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삭막하지 않나요?” “민준 씨~사람이 말이야 40이 넘으면 청춘의 호르몬이 체내에서 모두 고갈되거든, 그럼 스스로 노력해서 자체 생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지,.. 난 말이야.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젊고 잘생긴 남정네들이 나오면, 그를 내 애인 이라고 스스로에게 막 최면을 건다. 그러면서 연애를 하는 것처럼 그를 좋아하고 그를 보면 마음 설레려고 노력하곤 해,.. 그 당시 내 애인이 민준 씨였거든,... 호호호호“ 그녀가 쑥스러운 듯 웃었고, 민준도 따라 유쾌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민준 씨는 내 애인인..

방구석 소설가 2022.02.18

(24) 아주 특별한 사랑(G-1)

아주 특별한 사랑 (마음의 상처) 며칠 후 정우가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살 겸 시내에 있는 쇼핑센터에 다녀온다고 나가고 나서 잠깐 낮잠을 자다 깬 지수는 곤히 주무시는 아버지 단잠을 방해할까 하는 생각에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 발등에 난 상처 때문에 좋아하는 산밍 겔 맥주를 못 마신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자다 일어나서 목이 탄 것도 이유일 것이다. 좌우지간에 지수는 산밍겔 맥주 생각이 간절해져서 따갑게 내리 쬐는 햇살에 눈을 찌푸리면서 풀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쪼리 신고 라운딩 하셨다면서요?” 풀장 앞에 있는 빠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 이 부장이 아는 척 인사를 해왔다. 이 부장은 30대 초반의 아줌마로 두 자녀를 데리고 필리핀 세부로 유학을 왔다고 했다. 전에 이곳에는 최과장이..

방구석 소설가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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