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27)아주 특별한 사랑(H-2)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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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지수의 결혼생활)두번째

정우를 치료하려고 간 교육기관에서
만난
엄마들 말에 의하면,
장애아인 자신의 아들을 두고 엄마
닮아서
그렇다거나,
외갓집 내력이 아니냐는등
상처를 주는 아빠들도 종종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해서 상처의 말 한번 한 적없는 철진은

그래도 고마운 면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치료와 교육 효과 덕인지 아니면
다른집 아
이들에 비해 문제의 정도가

가벼워서인지.

그저 발육이 늦은
아이라고 안심을 하기에는

평범한 애들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이는 정우를
보면서 좀처럼 지수의
마음은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않았고,
그런 시간이 지속될수록 철진과
지수의  
사이도 벌어져 갔다.

지수가 남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도 있고,

또 정우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것이
이유였을 수도 있지만,
그즈음에 지수는 남편 철진에게서
다른 여자의 흔적이 느껴지곤 했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이제 더 이상 날 피곤하게 하진
않겠구나!’

하는 안도 비슷한 느낌마저
들곤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불결하다는
생각이 미치면서
남편이 자신을 더듬거나 애무를
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바람인데,
뭐 그래 바람은 용서하자!
하지만 사랑은 용서 못해!’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지수는
남편의 외도를 모른척 하곤했었다.
모른척 했다기 보다는 어쩌면
정우에 대한
걱정과 고통을 같이
나누어야 할
남편이자 아빠인
철진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깊은 절망과 좌절감을 지수는 그저
가볍게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에게
체면을 걸면서
더이상 다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데면데면하던 철진과의 관계가 그나마

의무 방어전이라도 치르게 되기까지는

동생 희수부부의 조언이 한몫을 했는데,
지수보다 두살 어린 동생 희수는

지수에 비해서 현실적이고,
어려서 부터 두뇌도 명석하여
지수로 하여금 컴플렉스를 느끼게
하는
동생이었다.
그녀는 같은대학 같은과 동기와
결혼해서
강남에 치과병원을
개업하여,

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

"언니! 언니 정말 잔인한거 알어?"
"아니 형부가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냐고?

아무도 못들어오게 안에서 단단히
잠그고 있는
그문을 도대체 왜 그리
열심히 지키는 건데?"
"형부도 참 답답하다.

나같으면 치사하고 드러워서
쫑내겠다.

뭐하러? 잠긴 문밖에서
보초를 서는 건데?"
워낙에 일을 가지고 있다보니 자주
볼수는
없었지만,
가끔 만날때마다 희수는 시험때
공부잘하는
애들이 복잡한
시험범위를
일사천리로
요점정리 하듯 지수의 부부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곤 했다.


"상대가 누군데? 술집애야?
그럼 언니가 이해해라."
착한 형부에게 언니 그러면 안된다고
늘 철진편만 드는 희수에게 지나가는
말로
형부 너무 안쓰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자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자.
희수가 예의 남의 이야기 하듯
그렇게
결론을 내려주었다.
"너는 참 좋겠다.
무엇이든 쉽고 명쾌해서,.."
늘 대담하고 명쾌한 동생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약한모습을 보이기
싫은 마음에 지수는 짐짓 아무일도
아닌듯,
애꾿은 철진의 바지 주름에
더욱세게
주름을 잡고 있었다.
"언니~남자란 족속은 언니를
비롯해서
우리같은 여자들과는
태생이 다르다니까.

그러니 바람은 이해해 주란
말이야.

만약에,형부가 어떤여자랑
사랑에 빠졌다면 용서하지 말고.
알았지?"
그렇게 희수는 언니가 어린 동생의
시험공부를 도와주듯이 지수 부부의
상황에 대한 요점정리와
대처방안까지
친절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의무방어전을 치르고
흐믓한
미소까지 머금은 채,
깊은 잠에 빠진 남편을 침대에
내동댕이 치듯이 홀로 두고
오늘도 지수는 늘 그러하듯이 거실로
나와서
잠못 이루는 밤에 음악을
틀어놓고
와인을 마실것이다.
그러다가 와인 몇잔으로도 잠들지
못하면,
2층 정우방 옆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서 책을 보다가 악기를
닦으면서 사색에
잠길 것이다,.
누가 누구를 내동댕이 치고 있는지
알수 없는 그런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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