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사랑 (첫사랑에 대한 기억)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애들이 그렇듯이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면, 재경ㅇㅇ동창회란 이름하에 한 달에 한번씩, 또는 두 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하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 중 가장 말이 잘 통한 동기가 정휘이다. 정휘랑은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 또 좋아하는 영화까지 지수랑 취미나 취향이 아주 비슷한 친구였다. 정휘와 지수는 재경ㅇㅇ동창모임 때 여럿이 같이 만나기도 했지만, 가끔은 정휘가 좋은 영화가 개봉됐는데 같이 보고 싶으니나오라는 전화가 와서 둘이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헤어진다던가, 같이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하는 등 둘이 사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번인가 단둘이 만나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