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미국 애틀랜타의 한 야구장에서 구두를 닦는
흑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밝고 명랑했지만,
때때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힘들었습니다.
“나는 왜 가난하게 태어난 거지?
이 가난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소년의 취미는 한 가지.
야구 선수들이 친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때마다 신기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구두를 닦으러 온
야구 해설가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야구공은 어떻게 저리도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갈 수
있는 거예요?”
소년의 질문에 해설가는 웃음을
가득 머금고 대답했습니다.
“야구공을 자세히 살펴보렴.
온통 실로 꿰맨 상처로 가득하단다.
바로 그 상처 때문에 보통 공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간단다. 이제 알겠니?”
소년은 해설가의 말을 들은 뒤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불평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소년이 바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가나의 코피 아난이랍니다.
그는 상처난 야구공을 꿰매는 사람처럼,
전 세계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는데
온 힘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지요.
오늘보다 내일이 현재보다 미래가
더 빛날 당신!
아난을 깨달음으로 이끈 야구공처럼
상처는 감춰야 할 부끄러운 자국이 아니라,
우리를 더 높고 넓게 이끄는 성장의 자국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혹시 누군가로 인해,
또는 내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 삶으로 인해
상처받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지금의 상처받고 있는 당신이
당신의 상처를 미래를 위한 발전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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