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들딸에게 전하는 말

고장난 컴퓨터를 보다가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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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컴퓨터를 보다가

지금부터 10여 년 전인가?
대략 2002년도에서 2003년도쯤 였던
것 같습니다.
제 방에 있던 데스크톱을 아들방에

설치해주고, 저는 최신형 노트북으로

다시 샀습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발달하여 데스크톱

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잘 사용하지 않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데스크톱으로 작업을

많이 하던 때였지요.
노트북을 가지고 오신 분이 자꾸
다운이 되던  데스크톱을 포맷하고
윈도 98을 사용하던 것을 윈도 XP로
바꾸어 깔아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서비스라는 말에 얼른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깔아주고  그분은 가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전에 보다 더 문제가 심각해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은 XP를 깔았어도 아주 잘되는데,

데스크톱은 팬티엄 3을 업그레이드하고
손을 봐서 쓰고 있었기 때문인지,
윈도 XP를 적응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위도우 98, 윈도 XP, 팬티엄 3,

이런 단어가 나오니까 진짜 옛날 사람

같습니다)
결국은 아쉬운 대로 윈도 98로 다시
깔아서 사용하니 그냥 나름대로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컴퓨터를 포맷하고 다시껄고,
다시 포맷을 하고 다시 깔고를
반복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요,.

항아리에 물을 많이 채우려면,

우선 큰 항아리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급한 마음에 대충 눈에 띄고

운반하기 쉬운 항아리를 가져다 놓고,

물을 많이 채우려고 욕심을 낸 것은 아닌지?

하고 반성을 했습니다.

뭔가 큰일을 이루고,...
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큰 재물을 얻고,...
또, 큰 명예를 얻고, 큰 인기를 얻으려면,
그런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신문지상에서 돈문제 때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론 잘못된 방법으로

재물을 취했기 때문이겠지만,
만약에, 저 사람이 돈을 취하는 것에
신경 쓰기 전에,
자기 자신이 큰 재물을 담을 그릇이
되어 있는지에 신경을 썼다면,
저렇게 토해내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재물을 취한 것에

대한 비판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저자신

나일 먹고 세파에 시달리다 보니 많이

퇴색 퇴고 흙탕물이 들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 털끗만치 정당한 재물 획득,

정당한 명예 획득, 정당한 인기 획득이란

것이 얼마나 될까요?
과연 그런 것이 있긴 있는 것 일가? 에

대한 질문 역시 자주 하곤 합니다.
그러니 정당하지 못할 바에는 나눌 수 있는

그릇이라도 되었다면,
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위장의 소화력이 약한 아들들에게

고단백 영양식을 아무리 공급해 주어도

위장이 약한 아들은 그런 고단백 영양식을
소화 못 시키고 토해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음의 위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아울러 명예나 인기도 마찬가지 일듯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릇을 만드는

일보다, 작은 그릇에 넘치도록 채우는

일에만 체력을 소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 아들들에게 좋은 소프트웨어만

공급해주려고 노력하지 말고 하드용량을

크게 만드는데 신경을 써줘야 할 텐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이
제가 늘 하는 고민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자신의 하드웨어 용량을 크게
키우는데, 집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과 생각의 용량을 크게 키워
놓으신다면 언젠가 자신에게 밀려들어오는
재물과, 명예와 인기를 소화 못하고

토해내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저는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용량이 적어서 편리한 버전을 소화 못한
우리 컴퓨터처럼 되지 않기를,...
엄청난 크기의 용량을 확보하여 어느 날

당신에게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오는
재물과 인기와 명예를 왕성한 소화력으로
소화해내는 최신형 컴퓨터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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