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30)아주 특별한 사랑(K)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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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이별의 그림자)

 

 

“이 부장님! 리조트에 차 있어요?”

민준 일행이 막탄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정우랑 지수가 황급히 이 부장을 찾았다.

전동카트에는 지수의 아버지 상호가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은 듯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황급히 이 부장의 자가용에 쓰러진

상호를 태우고, 정우와 지수가 같이 병원에

가려는 듯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정신없이 오고 가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골프를 치던 상호가 갑자기 쓰러졌고,

리조트에 이 부장의 조그만 승용차밖에

없는 관계로 이 부장 차를 이용하여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그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 나도 갔다 오면 안 될까?”

스승님이 걱정 됐는지 정환이 안타깝게

말하자,

민준이 한참을 고민한 후에 정환에게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

너랑 나랑 같이 병원에 가고,

우리 일행들 보고 출발하면서 우릴 태우고

공항으로 가라고 하면 어떨까?,\

다행히 아직 시간도 충분하고,

마침 병원이 공항 가는 길이니..”

민준의 말을 듣고 있던 정환은 식사를 하러

가는 스텝들에게 자기들의 짐을 가지고

오라고 당부를 하더니, 

작은 가방 하나씩을 메고는

정우와 지수를 따라서 이 부장의 차에

올라탔다.

 

“바쁠 텐데,..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고마워”

정환과 민준을 보면서 공포와 불안감에 

떨리는 목소리로 지수가 말하자,

“공을 치시다가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시더니 쓰러지셨어요”

정우가 오른쪽 팔을 지수 어깨에 두르고,

자신의 왼손으로 지수의 손을 꼭 잡고는

민준과 정환을 보면서 말을 했다.

병원은 리조트에서 채 3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냉방도 되지 않은 데다가 쾌쾌한 냄새로

인해서 숨을 쉬기조차 힘겹게 느껴졌다.

진료실과 수술실은 그저 허술한 칸막이만

있을 뿐 문도 없어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었는데, 지수가 병원으로 들어서면서

처음 본 느낌은 병원 건물의 모습이 흡사

한국에서 신축을 하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잠시 중단한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일찍 한국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병원의 시설만 보고 의사들의 능력까지

속단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도

병원의 열악한 환경은 

지수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칸막이 하나로 달랑

나누어 놓은 응급실 옆 수술실에서는

필리핀의 조직폭력배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싸우다가 머리에 칼을 맞았는지,

정신을 잃은 환자의 벌어진 머리를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마취도 하지 않은

채로 꿰매고 있었다.

지수는 물론 다른 일행들도 공포와

불안감을 부채질할 것 같아서 아무리

외면을 하려 해도문이 없이 침대만

덜렁 하나 있을 뿐인 수술실의 광경이

자꾸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런 와중에서 한쪽에서 응급처치를

하는지 간호사가 분주히 왔다 갔다 하면서

뭔가를 조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상호는 깨어날 기미를 보이를 않았다.

깨어나지 않는 상호에 대한 걱정으로 

네 사람이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뚱뚱한 간호사가 지수 일행보다

조금 늦게 병원으로 들어온 팔을 다친

남자 환자의 몸무게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몸무게를 재는 저울이 우리나라 60년대

후반 쌀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쌀가마니를 올려놓고 무게를 잴 때

사용하던 추가 달린 저울에,

환자를 올라가게 한 다음 몇 킬로

그램이라고 씐 것으로 추정되는,

쇠 덩어리를 한쪽으로 옮기면서 몸무게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간호사가 몸무게를 체크하는 모습을 보던

네 사람은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불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수가 한숨을

크게 한번 쉬면서 심란한 표정을 짓자,

"엄마!,.. 할아버지 괜찮으실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정우가 지수를 끌어안으면서 지수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

그때 민준 일행 중 한 사람이 병원으로

들어와서 이제 출발해야 한다고

민준과 정환에게 말을 했고,

정환과 민준은 몇 번을 그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더니,

정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수에게

다가와 지수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정우야~그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할아버님이랑 엄마를 부탁한다,.

이건 내 연락처니까 꼭 연락해야 한다,.."

정환이 정우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위로를 하면서 자신의 명함을 주자, 

민준이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힘겹게

서있는 지수에게로 가서 지수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말했다.

누나! "별일 없을 거예요 힘내세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준과 정환이 

서울로 가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나서

대략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지수와 정우에게

간호사가 와서 상호가 깨어났다는 말을

전해왔다.

 

상호는 깨어나기는 했지만 이미 몸이 

쇠약해 질대로 쇠약해져 있었고,

상호의 병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에는 병원의 환경이

지나치게 미덥지 않아서 아무래도

일정을 앞당겨서

한국으로 가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결국 이틀 후 지수와 정우는 일정을

앞당겨서, 아쉬워하는 현지의 수많은

캐디들과 마사지걸들을 비롯한

리조트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갑자기 10년은 늙어 보이는 상호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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