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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9

(33)아주 특별한 사랑(N)

아주 특별한 사랑 (세 남자와의 라운딩) “어제 정환이가 전화 왔던데,... 우리 부부랑 정환이랑 그 민준이라고 하는 친구랑 이번 주말에 라운딩이나 한번 하자고,.. “ “난 가고 싶지 않아요!” “그냥 바람 쐴 겸 한번 가지 그래,.. 정환이가 당신 우울해서 집안에만 있는 것 같다고, 위로 겸 마련한 자리인 것 같은데,... “ 지수의 아버지 상호 장례를 치르고 나서 두어 달쯤 지났을 때, 아침에 출근하면서 철진이 말했다. JCC는 분당 신도시에서 자가용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용인에 있는 골프장인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더 유명하다. 골프장은 경치도 좋고,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도 아주 잘되어 있어,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는데, 문제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초보자들이 치기에는 좀 힘든 골프장으로 유명한 ..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32)아주 특별한 사랑(M)

아주 특별한 사랑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사람) “민준아~! 이상호선생님,..돌아 가셨데,..” 세부에서 돌아온 후 정신없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늘 잠이 부족한 민준은 틈만 나면 잠을 자곤 했는데, 세부에서 돌아온 지 채 한 달이 안된 이른 아침에 정환이 민준을 깨우면서 말했다. 정환은 민준이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더니, 결국 스케줄 하나를 뒤로 미루고, 장례식장엘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시간에 강남대로를 달려 도착한 병원에 딸린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쪽에서는 화투를 치면서 밤샘을 할 채비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환아! 고맙다. 바쁠 텐데, 민준 씨는 뭐하러 왔어? 피곤하게,...” 하고 지수가 노르..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31)아주 특별한 사랑(L)

아주 특별한 사랑 (민준의 어린 시절,...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 민준의 기억으로 그의 아버지는 그리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시골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한마디로 가오잡기를 좋아하는 허풍이 좀 있는 사람이었는데, 농한기에는 사람들과 면 소재지에 있는 길다방에 가서 다방레지들과 떠들기도 하고 다방 안쪽에 있는 방에서 화투를 치면서 하루를 보내곤 했었다. 제삿날이던가, 집안에 일이 있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지않는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어머니는 어린 민준을 길다방으로 보내곤 하셨다, 그때 본 길다방의 최양은 통굽의 아주 높은 슬리퍼를 신고 머리에는 천으로 된 머리띠를 하고 늘 껌을 씹으면서 민준의 아버지를 비롯한 나이든 어른들한테도, 교태를 섞어서 반말을 하곤 했다. 최 양이 아버지와 아버지 ..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고장난 컴퓨터를 보다가

고장 난 컴퓨터를 보다가 지금부터 10여 년 전인가? 대략 2002년도에서 2003년도쯤 였던 것 같습니다. 제 방에 있던 데스크톱을 아들방에 설치해주고, 저는 최신형 노트북으로 다시 샀습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발달하여 데스크톱 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잘 사용하지 않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데스크톱으로 작업을 많이 하던 때였지요. 노트북을 가지고 오신 분이 자꾸 다운이 되던 데스크톱을 포맷하고 윈도 98을 사용하던 것을 윈도 XP로 바꾸어 깔아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서비스라는 말에 얼른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깔아주고 그분은 가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전에 보다 더 문제가 심각해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은 XP를 깔았어도 아주 잘되는데, 데스크톱은 팬티엄 ..

차, 기다림 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차, 기다림 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차에는 다섯 가지의 맛이 있습니다 쓴맛, 신맛, 짠맛, 떫은맛, 단맛,. 처음에 차를 마시면 혀끝에 쓴맛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차를 마시면서 그 맛을 음미하다 보면 네 가지 맛이 이루어진 쌉싸름한 단맛이 혀끝에 느껴집니다. 처음에 차맛이 쓰다 하여 뱉어버리면 쌉쏘롬함 뒤에 오는 진정한 차의 단맛을 영영 느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인생이 쓰다 하여 포기한다면, 여러 가지 맛이 어우러진 다음에 오는 진정한 인생의 단맛을 영원히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쌉소롬함뒤에 오는 진정한 차의 단맛,.. 그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시기적절하게 찻잎을 따서 잘 말리고, 그 말린 차잎을 알맞은 온도에 맞추어 끓이고 또 끓..

국도로 다녀온 여행

국도로 다녀온 여행 지난여름 맘에 맞는 친구들 몇 명과 강원도 평창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강남과 분당에 사는 아줌마들 5명이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 모여서 차 한 대에 몸을 싣고 평창으로 출발을 하기로 한 것이지요. 출발을 하려고 하다가 문득 생각을 해보니, 시간에 쫒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 쐬러 이곳저곳구경을 가려고 나선 것인데도 우리는 무심코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고속도로 타기 쉬운 장소에서 모이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우리 중 누군가가 제안을 했습니다. “ 야! 우리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국도로 가보는 게 어때?”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우리는 국도를 통해서 평창엘 가기로 결정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길도 좋진 않지만, 아줌마들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

상처

상처 미국 애틀랜타의 한 야구장에서 구두를 닦는 흑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밝고 명랑했지만, 때때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힘들었습니다. “나는 왜 가난하게 태어난 거지? 이 가난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소년의 취미는 한 가지. 야구 선수들이 친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때마다 신기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구두를 닦으러 온 야구 해설가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야구공은 어떻게 저리도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갈 수 있는 거예요?” 소년의 질문에 해설가는 웃음을 가득 머금고 대답했습니다. “야구공을 자세히 살펴보렴. 온통 실로 꿰맨 상처로 가득하단다. 바로 그 상처 때문에 보통 공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간단다...

곤경의 우물

곤경의 우물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지요. 마침 당나귀도 너무 늙었고, 또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당나귀는 더욱 더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서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당나귀의 노력으로 발 밑에 흙이 싸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밟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당나귀는..

G선상의 아리아

G선상의 아리아 어느날 궁정에서 연주를 하려던 바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누군가가 바하의 바이올린을 망쳐놓은 것이지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바하의 바이올린의 현은 G현만 남겨놓고 모두 끊겨있었고, 그런 상황을 모르는 당시 귀족및 왕족으로 이루어진 관객들은 바하의 연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망가진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올라간 바하는 오로지 G현 하나만 가지고 즉흥 연주를 시작합니다. 관객들은 바하의 멋진 연주에 박수를 보냈고, 나중에 바이올린이 망가졌지만,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로지 G현만으로 즉흥연주를 했다는 사실은 그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선사했을 것입니다. 그때 망가진 바이올린의 G현만으로 즉흥연주를 한 그곡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G선상의..

(30)아주 특별한 사랑(K)

아주 특별한 사랑 (이별의 그림자) “이 부장님! 리조트에 차 있어요?” 민준 일행이 막탄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정우랑 지수가 황급히 이 부장을 찾았다. 전동카트에는 지수의 아버지 상호가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은 듯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황급히 이 부장의 자가용에 쓰러진 상호를 태우고, 정우와 지수가 같이 병원에 가려는 듯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정신없이 오고 가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골프를 치던 상호가 갑자기 쓰러졌고, 리조트에 이 부장의 조그만 승용차밖에 없는 관계로 이 부장 차를 이용하여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그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 나도 갔다 오면 안 될까?” 스승님이 걱정..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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