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MALL

전체 글 59

(44)아주 특별한 사랑(X)

아주 특별한 사랑 (고백) 민준이 지수를 만나고 집에 들어오니 정환이 보통 때와는 다르게 심각한 표정으로 민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 무슨생각으로 이러는 거야?” “.........” 그냥 귀찮다는 듯 넘어가려는 민준을 정환이 다그치듯 말했다. “너 지수누나는 안된다,.. 장난치지 마! 알았어?” “장난? 내가 장난치면? 누나가 받아 주기는 한데? 이렇게 가슴이 아퍼서 숨도 못 쉬겠다는 데도 쳐다봐 주지도 않는데,..“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민준이 말했다. “ 너! 뭐야? 진짜로 누날 좋아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그럼 형은 내가 나보다 10살도 훨씬 더 먹은 사람을 상대로 장난이나 칠 것 같아?” "미친놈,.." 민준의 말을 들은 정환은 팔다리에 힘이 빠진 듯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한참을 ..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43)아주 특별한 사랑 (W)

아주 특별한 사랑 (첫사랑의 결혼 식) 그날 이후 민준이 지수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지수는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을뿐더러 민준의 문자에도 단한번의 답장조차 없어 민준의 애를 태웠다. 사랑할때에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약자라는 단순한 진리를 민준은 절실하고도 확실하게 깨달으면서 인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마 요즘 우울모드인데,... 형 전화도 안 받아요? 그럼 색소폰은요?” 궁금한 마음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정우에게 전화를 걸면 소득 없는 대답만이 들려왔다. “지난번에 너 네집에 두고 온 내 색소폰 정환 이편에 보냈셨던데,... 그러고는 아무리 레슨 때문에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네!” 민준의 말에 정우는 엄마한테 형 까였나 보라면서, 민준이 형이 궁금해한다고 전해 주겠다는 말만을 남기고는 전화를..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42)아주 특별한 사랑 (V)

아주 특별한 사랑 (여자로 돌아가다) "언니가 이 밤중에 웬일이야?" 희수는 늦은 밤 얼핏 봐도 무슨 일이 일어난듯한 지수의 방문에 놀라서 뛰어나왔다. 눈치 빠른 희수 남편은 이층으로 올라가고 희수는 따뜻한 허브차를 타서 지수가 있는 침실로 가지고 들어갔다. "문지기가 한눈 판 사이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문고리를 잡고 흔든다,.." 허브차를 마시고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지수가 오랜 침묵을 깨면서 암호 같은 한마디를 던졌다. "그래? 그래서 언니는 지금 뭐가 문젠데? 한눈파는 문지기 때문에 화가 난 거야? 아니면 언니가 흔들린다는 거야?" 잠깐 놀란 듯하던 희수가 지수의 말을 받아쳤다. "희수야~ 나 어떡하니? " 불안해 떨면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표정으로 지수가 말하자, 희수가 지수를 끌어안..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41)아주 특별한 사랑(U)

아주 특별한 사랑 (흔들리는 마음) 민준이 기회다 싶게 지수에게 저녁을 같이 하자고 지수를 보채고 있을때 지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네~이지숩니다....“ 무심코 핸드폰을 받아들었던 지수의 낯빛이 순식간에 흑색으로 변했다. “잠깐 나가 있을래!” 지수는 화난 듯 민준에게 말을 하고는 등을 돌려 전화를 받고 있었다. 민준이 밖으로 나왔지만 지수의 말소리는 밖에 까지 들려서 민준의 귀에도 또렷이 들렸다. “야!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 같니? 남편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까지 신경을 써야 하냐고?.... 장난감이면 장난감답게 니 주인의 심심풀이 땅콩일에 충실 하세요!“ 전화는 끊은 것 같은데, 지수는 밖에 나오질 않았다. 민준이 방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 지수가 의자에 팔장을 끼고 앉아서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고 ..

방구석 소설가 2022.03.04

(40)아주 특별한 사랑(T)

아주 특별한 사랑 (문고리를 잡고) “민준아~ 너 내가 준 랙있자너? 그거 연습 안 하지? 정환이가 운전하는데, 너 이동할 때 뭐하니? 그거라도 불어보지,.. 꼭 해봐라,.. 자꾸 안 하면 더 이상 안 가르쳐 준다.” 하고는 연습을 하지 않는 민준을 지수가 나무랐다. 민준도 안 해본 건 아닌데, 그거만 가지고 불려고 하면 운전을 하던 정환이 시끄럽다고 경끼를 하곤 했다 “야! 너 이거 나 못하게 하면 안 된다. 나 정말 지수 누나한테 칭찬 좀 받고 싶단 말이야!” 민준이 이번에는 굳게 맘을 먹었는지 정환이 시끄럽다 해도 신경을 쓰지 않고 혼자서 연습을 하면서 다녔다. “민준아~ 내가 봐도 소리가 제법 부드러워졌는데,.. 왜 지난번에는 한 번에 소리가 뿌앙~하고는 끝났었는데, 이제는 가늘고 길게 나잖아 “..

방구석 소설가 2022.03.04

(39)아주 특별한 사랑(S)

아주 특별한 사랑 (흑심 많은 학생) 지수와 민준의 색소폰 교습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준이 시간이 돼서 전화를 하면 지수는 월수금으로 하루 건너 집안일을 도와주러 오시는 도우미 아줌마가 오늘 안 계시니 아줌마 계시는 날 오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교습을 시작한 것은 약속을 하고 나서도 이주 정도 시간이 흐른 금요일 날에 이루어졌다. 지수네는 신도시 외곽에 있는 복층 빌라로 되어 있는데, 지수가 방음 장치를 해서 연습실로 이용하는 공간은 위층 정우 방 바로 옆에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런 방 이었다. 그 방에는 작은 반주기와 스피커,. 작은 오디오도 있었고, 또 그 옆에는 드럼과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또 한편에는 아주 작은 러브 테이블과 의자 두 개가 있었는데, 작지 않은..

방구석 소설가 2022.03.04

(38)아주 특별한 사랑(R)

아주 특별한 사람 (그녀의 남편 그리고, 허기의 정체) 은재로부터 민준에게 전화가 걸려 온 것은 지수와 그녀의 남편과 함께 라운딩을 한 뒤, 정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수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단둘이 식당에서 차를 타고 떠나온 뒤 이삼일이 지나서였다. 그날 이후 정환은 세부에서 민준이 농담으로 하던 말이 생각났는지, 부쩍 민준에게 닦달을 하면서 지수 누나는 안된다고 강조를 했다. 민준은 정환의 그 말에 문득 자신이 그런 내기를 한 적이 있었나? 하고 잊었던 기억을 생각해 내게 됐을 정도로 이미 지수에 대한 민준의 생각은 장난스러운 기분과도 멀리 와 있었다. 화창한 초여름날 저녁에 은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고 받지 않았음에도, 전화벨은 자꾸 울렸고, 민준은 귀찮은 듯 담담..

방구석 소설가 2022.02.27

(37)아주 특별한 사랑(Q)

아주 특별한 사랑 (문 앞에서) "정우야! 그럼 나하고 딜을 하자!" 지수와 라운딩을 하고 나서 일주일쯤 지난 어느날 오후, 민준에게 정우가 전화를 걸어서 학교 축제에 요즘 인기있는 걸그룹을 초대하고 싶은데, 민준이 형이 도와주었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수와 연기자로, 분야가 다르다 보니 민준은 전혀 정우가 말하는 걸그룹과는 안면이 없는 상태였지만, 문득 아무리 연락을 취해도 민준의 전화를 받지 않는지수와 만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정우에게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형이 나한테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요?" 하고 급 반색을 하는 정우에게 민준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정우가 원하는 걸그룹 관계자와만나게 해주는 대신 정우는 엄마인 지수를 설득하여, 민준에게 색소폰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허락을..

방구석 소설가 2022.02.27

(36)아주 특별한 사랑(P-2)

아주 특별한 사랑 (그녀의 결혼) 희정이 다녀 간 후 몇 개월이 지나서 휴가를 나온 정휘가 지수를 찾아왔다. 휴가를 나왔다고 한번 얼굴 좀 보자는 정휘의 전화를 받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한 모습으로 지수가 집을 나섰다. 그녀 자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혹시 내가 정휘를 좋아하지 않은 건 아닐까?’ 하고 의심이 생길 정도로 지수는 정휘때문에 아팠던 사실이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졌고, 정휘와 걸었던 거리, 같이 봤던 영화와 연극,.. 또 정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깨끗이 잊어주는 것이 정휘에 대한 가장 큰 복수라고 생각 했는지도 모른다. 주변정리는 늦어도 눈치는 빠른 정휘인지라 그런 지수의 마음상태를 금방 눈치 챘는지, 지수의 눈치를 살폈다. "지수야! 너 오늘..

방구석 소설가 2022.02.27

(34)아주 특별한 사랑(O)

아주 특별한 사랑 (첫사랑에 대한 기억)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애들이 그렇듯이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면, 재경ㅇㅇ동창회란 이름하에 한 달에 한번씩, 또는 두 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하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 중 가장 말이 잘 통한 동기가 정휘이다. 정휘랑은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 또 좋아하는 영화까지 지수랑 취미나 취향이 아주 비슷한 친구였다. 정휘와 지수는 재경ㅇㅇ동창모임 때 여럿이 같이 만나기도 했지만, 가끔은 정휘가 좋은 영화가 개봉됐는데 같이 보고 싶으니나오라는 전화가 와서 둘이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헤어진다던가, 같이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하는 등 둘이 사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번인가 단둘이 만나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

방구석 소설가 2022.02.27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