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40)아주 특별한 사랑(T)

기억창고 주인장 2022. 3. 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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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문고리를 잡고)

 

“민준아~ 너 내가 준 랙있자너?
그거 연습 안 하지?

정환이가 운전하는데, 너 이동할 때 뭐하니?
그거라도 불어보지,.. 꼭 해봐라,..
자꾸 안 하면 더 이상 안 가르쳐 준다.”
하고는 연습을 하지 않는 민준을 지수가 나무랐다.

민준도 안 해본 건 아닌데,
그거만 가지고 불려고 하면

운전을 하던 정환이 시끄럽다고 경끼를
하곤 했다

“야! 너 이거 나 못하게 하면 안 된다.
나 정말 지수 누나한테 칭찬 좀 받고
싶단 말이야!”

민준이 이번에는 굳게 맘을 먹었는지
정환이
시끄럽다 해도 신경을 쓰지
않고 혼자서 연습을
하면서 다녔다.
“민준아~ 내가 봐도 소리가 제법 부드러워졌는데,..
왜 지난번에는 한 번에 소리가
뿌앙~하고는 끝났었는데,
이제는 가늘고 길게 나잖아 “
하면서 칭찬을 해주는 바람에 민준은 어린아이 마냥 신이 나서 시간만
나면 불곤 했다.

연습한 보람이 있어서인지 지수가
처음으로
흡족해하면서 한번 제대로
세팅을 해서 불어
보자고 했다.


민준이 배운 지 두 달이 다 되어갈 때쯤,
정환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삑삑거린
보람이 있어서,
지수가 민준을 보고 많이 좋아졌다면서,
지루해하는 민준에게 (아침이슬)이라는
노래를
가르쳐 주었다.

민준이 어느 정도 노래가 되는 듯 연주를
하자,

옆에서 지수가 같이 불면서 둘이 호흡을 맞추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노래가 되는 듯하게
들렸다.

“ 와아~ 정말 잘한다!
우리 민준이 잘하네~~!”

하면서 지수가 민준의 엉덩이를 손으로
토닥토닥해 주었다.
“에이~ 누나 그걸로는 안되죠.
뽀뽀라도 해줘야지”
“까분다~색소폰이랑 뽀뽀 한번 해볼래? 흐흐”
하면서 지수는 또 민준의 배를 주먹으로
한대 쳤다.


계속 몇 번을 불다가 나중에는 지수가
간간히
화음을 넣어주었다.
“잠깐만~~ 반주에 한번 맞춰서 해보자”
자신의 연주를 신통해하는 민준을
바라보다 생각이

났는지 지수가 반주기를 켜면서 말했다.
하지만 막상 반주기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이 무리인지,

민준이 박자 감각이 좀 떨어지는 것인지
반주기에 맞추려고 하니 반주랑 연주가
엉켜서
엉망이 되어버렸다.
지수가 치고 들어가는 곳을 아무리
알려줘도
되는 듯하다 안되고를 민준은
반복하고 있었다.


“어이~흑심 총각! 예전에 뮤지컬도
하지 않았나?

알고 보니 박치일쎄? 호호호,......"
"에이~누나~그 정도는 아니다,.."
박자를 자꾸 놓지는 민준을 지수가 놀리자
억울하다는 듯 민준이 투정을 부렸고
"알았어,.. 그럼 이렇게 하자”
하고는 지수가 반주기를 잠깐 멈추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내가 요기까지 이렇게 하면 네가 긴 밤~하고
들어가는 거야,.. 하나 두울~시작~”
지수는 민준의 입을 보면서 민준의 템포에
맞게 반주를 해주었고,
그렇게 하자 몇 번 틀리긴 했지만,
반주기보다는 훨씬 들어줄만한 연주처럼
들렸다.
민준은 연주다운 연주를 했다는 뿌듯함
때문이기도 하고,
지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서 온 짜릿함으로
순간 온몸에 전율 비슷한 것을 느꼈다.
“와아~~~”
“와우~잘한다!!”
짜릿해하는 민준을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면서 지수가
하이파이브로 민준을 격려해 주었다.


지수의 칭찬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준이
갑자기 지수가 앉은
피아노 의자 옆에 찰싹 붙어 앉더니,
"누나 피아노 좀 쳐보세요,..
제가 노래 부를게요,.. 뭐 부를까?
혹시 그 노래 아세요?
너를 사랑해,..라고,.. 그거 부르고 싶어요"
"이렇게 하는 노래 맞나?" 하면서

지수가 피아노를 치자 민준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불렀다,..
근데 이상한 것은 두 사람이 전혀 맞추어
본 적도 없는데, 반주와 노래가 제법
잘 어울리면서 호흡이 척척 맞았다.


“누나~저 오늘 시간 있는데,
우리같이 저녁 먹어요,..
제가 한턱 쏠게요,...
그럴듯하게 연주한 기념으로,.. “
민준이 지수에게 저녁 먹으러 가자고
조르자
지수가
"요즘 나 다이어트하거든,..
저녁은 사양할게"

하고 단칼에 민준의 제의를 거절했음에도
피아노에 앉아있는 지수를 일으켜 세우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수를 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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