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39)아주 특별한 사랑(S)

기억창고 주인장 2022. 3. 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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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흑심 많은 학생)

 

 

지수와 민준의 색소폰 교습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준이 시간이 돼서 전화를 하면

지수는 월수금으로 하루 건너 집안일을

도와주러 오시는 도우미 아줌마가 오늘 안 계시니

아줌마 계시는 날 오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교습을 시작한 것은 약속을 하고

나서도 이주 정도 시간이 흐른 금요일 날에

이루어졌다.

 

지수네는 신도시 외곽에 있는 복층 빌라로

되어 있는데, 지수가 방음 장치를 해서

연습실로 이용하는 공간은 위층 정우 방

바로 옆에 있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런 방

이었다.

그 방에는 작은 반주기와 스피커,.

작은 오디오도 있었고,

또 그 옆에는 드럼과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또 한편에는 아주 작은 러브 테이블과 의자

두 개가 있었는데, 작지 않은 방이지만

각종 악기와 기구들로 꽉 찬 느낌이었다.

“악기는 괜찮네.

누가 권해서 산거야?”

지수가 민준의 악기를 보면서 물었다.

“ 아~전에 방송에서 색소폰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어떤 분이 선물로 보내 주셨어요!”

“ 아줌마 팬??”

지수가 씩 웃으면서 민준의 눈을 보면서 물었다.

지수는 악기를 부위별로 이름을 가르쳐 주고는

세팅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다가 색소폰을

목에 거는 목걸이 스타일의 고리를 보고는

“이건 좀 힘든데.

무거워서 첨 하는 사람들은 귀찮아도

이런 스타일이 편하거든,..”

하면서 자신의 색소폰 가방에서 검은색으로 된

좀 복잡해 보이는 예전에 바지를 입을 때

사용하는 멜빵같이 생긴 물건을 꺼내어

보여 주었다

“이리 와봐! 내가 해줄게!”

지수가 멜빵같이 생긴 물건의 일부분을 민준의

목에 걸더니 민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둘러서

단단하게 매어 주었다.

순간 지수가 민준의 허리를 끌어안는 것 같은 

자세가 되어, 민준과 지수 사이에 약간의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깜짝이야!

나 가슴 벌렁거리는 거 봐! 누나,..."

민준이 지수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에

대면서 장난스레 말했다.

민준의 장난에 손을 뿌리치면서 주먹으로

지수가 민준의 배를 치자,

"어라~누나가 사람 치네.

동네 사람들~~ 지수 누나가 사람 쳐요~~"

민준이 엄살 섞인 농담을 했다.

민준이 그 색소폰 걸이를 한 모습은 마치

영화에서 경찰이 어깨에 권총을 맨 모습처럼

그럴싸해 보이기도 했지만,

지수 말대로 그냥 목에만 의지해서 색소폰을

맨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색소폰의 무게감을

덜 느낄 수 있었다.

“누나 참 대단해요.

난 남자인데도 이 쇳덩어리 엄청 무거워서

연주는커녕 메고 있기도 힘든데,.. “

“습관 되면 무겁게 안 느껴져,..”

민준의 말에 지수가 대답했다.

“그거로 해!

나는 습관이 돼서 목에 거는 걸로 해도 되니까.

아~ 그리고 잠깐만,... “

하더니 색소폰 책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뭔가를

찾아서 가져왔다.

“ 여기 있다.

이게 렉이라고 하는데,

색소폰 요 부분이야!

사실 색소폰을 모두 세팅해서 연습하려면

좀 힘들거든.

처음엔 소리도 안 나고.

그러니까 이걸 가지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자꾸 부는 연습을 해봐,..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어느 날 전부 세팅해서

불어 보면 생각보다 엄청 쉽게 느껴다니까. “

하면서 색소폰의 몸체를 제외한 부는 부분부터

한 25센티미터 정도의 길이쯤 되는 색소폰의

렉 부분을 민준에게 주었다

“ 이것만 내가 따로 한 개 더 구입한 거거든,

내가 차 안에 가지고 다니면서  색소폰 배울 때,

초기에 엄청 불면서 연습한 거 거든.

특별히 네게 주는 거야!”

그렇게 지수는 민준에게 누나처럼 자상하게

챙겨주었다.

그날 이후로도 몇 번 레슨을 받았지만,

생각처럼 그리 쉽게 되지는 않았다

더구나 바쁘다는 핑계로 민준이 연습을

게을리한 것도 있고,..

민준이 기회만 되면 지수에게 장난을 치고,

입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엄살을 피우곤 해서 지수는 민준을

“어이~ 게으름쟁이! 너 이럴 거면서

왜 가르쳐달라고 조른 건데?"

하면서 민준을 놀렸고, 가끔 민준의 수업을

구경하던 정우는

엄마 지수에게 장난을 치는 민준을 보면서

“어이! 연필 도령 흑심 품었네!”

하면서 민준을 연필 도령이라고 놀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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