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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소설가 29

(43)아주 특별한 사랑 (W)

아주 특별한 사랑 (첫사랑의 결혼 식) 그날 이후 민준이 지수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지수는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을뿐더러 민준의 문자에도 단한번의 답장조차 없어 민준의 애를 태웠다. 사랑할때에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약자라는 단순한 진리를 민준은 절실하고도 확실하게 깨달으면서 인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마 요즘 우울모드인데,... 형 전화도 안 받아요? 그럼 색소폰은요?” 궁금한 마음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정우에게 전화를 걸면 소득 없는 대답만이 들려왔다. “지난번에 너 네집에 두고 온 내 색소폰 정환 이편에 보냈셨던데,... 그러고는 아무리 레슨 때문에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네!” 민준의 말에 정우는 엄마한테 형 까였나 보라면서, 민준이 형이 궁금해한다고 전해 주겠다는 말만을 남기고는 전화를..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42)아주 특별한 사랑 (V)

아주 특별한 사랑 (여자로 돌아가다) "언니가 이 밤중에 웬일이야?" 희수는 늦은 밤 얼핏 봐도 무슨 일이 일어난듯한 지수의 방문에 놀라서 뛰어나왔다. 눈치 빠른 희수 남편은 이층으로 올라가고 희수는 따뜻한 허브차를 타서 지수가 있는 침실로 가지고 들어갔다. "문지기가 한눈 판 사이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문고리를 잡고 흔든다,.." 허브차를 마시고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지수가 오랜 침묵을 깨면서 암호 같은 한마디를 던졌다. "그래? 그래서 언니는 지금 뭐가 문젠데? 한눈파는 문지기 때문에 화가 난 거야? 아니면 언니가 흔들린다는 거야?" 잠깐 놀란 듯하던 희수가 지수의 말을 받아쳤다. "희수야~ 나 어떡하니? " 불안해 떨면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표정으로 지수가 말하자, 희수가 지수를 끌어안..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34)아주 특별한 사랑(O)

아주 특별한 사랑 (첫사랑에 대한 기억)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애들이 그렇듯이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면, 재경ㅇㅇ동창회란 이름하에 한 달에 한번씩, 또는 두 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하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 중 가장 말이 잘 통한 동기가 정휘이다. 정휘랑은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 또 좋아하는 영화까지 지수랑 취미나 취향이 아주 비슷한 친구였다. 정휘와 지수는 재경ㅇㅇ동창모임 때 여럿이 같이 만나기도 했지만, 가끔은 정휘가 좋은 영화가 개봉됐는데 같이 보고 싶으니나오라는 전화가 와서 둘이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고 헤어진다던가, 같이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하는 등 둘이 사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번인가 단둘이 만나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

방구석 소설가 2022.02.27

(33)아주 특별한 사랑(N)

아주 특별한 사랑 (세 남자와의 라운딩) “어제 정환이가 전화 왔던데,... 우리 부부랑 정환이랑 그 민준이라고 하는 친구랑 이번 주말에 라운딩이나 한번 하자고,.. “ “난 가고 싶지 않아요!” “그냥 바람 쐴 겸 한번 가지 그래,.. 정환이가 당신 우울해서 집안에만 있는 것 같다고, 위로 겸 마련한 자리인 것 같은데,... “ 지수의 아버지 상호 장례를 치르고 나서 두어 달쯤 지났을 때, 아침에 출근하면서 철진이 말했다. JCC는 분당 신도시에서 자가용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용인에 있는 골프장인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더 유명하다. 골프장은 경치도 좋고,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도 아주 잘되어 있어,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는데, 문제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초보자들이 치기에는 좀 힘든 골프장으로 유명한 ..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32)아주 특별한 사랑(M)

아주 특별한 사랑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사람) “민준아~! 이상호선생님,..돌아 가셨데,..” 세부에서 돌아온 후 정신없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늘 잠이 부족한 민준은 틈만 나면 잠을 자곤 했는데, 세부에서 돌아온 지 채 한 달이 안된 이른 아침에 정환이 민준을 깨우면서 말했다. 정환은 민준이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더니, 결국 스케줄 하나를 뒤로 미루고, 장례식장엘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시간에 강남대로를 달려 도착한 병원에 딸린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쪽에서는 화투를 치면서 밤샘을 할 채비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환아! 고맙다. 바쁠 텐데, 민준 씨는 뭐하러 왔어? 피곤하게,...” 하고 지수가 노르..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국도로 다녀온 여행

국도로 다녀온 여행 지난여름 맘에 맞는 친구들 몇 명과 강원도 평창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강남과 분당에 사는 아줌마들 5명이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 모여서 차 한 대에 몸을 싣고 평창으로 출발을 하기로 한 것이지요. 출발을 하려고 하다가 문득 생각을 해보니, 시간에 쫒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 쐬러 이곳저곳구경을 가려고 나선 것인데도 우리는 무심코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고속도로 타기 쉬운 장소에서 모이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우리 중 누군가가 제안을 했습니다. “ 야! 우리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국도로 가보는 게 어때?”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우리는 국도를 통해서 평창엘 가기로 결정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길도 좋진 않지만, 아줌마들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

(30)아주 특별한 사랑(K)

아주 특별한 사랑 (이별의 그림자) “이 부장님! 리조트에 차 있어요?” 민준 일행이 막탄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정우랑 지수가 황급히 이 부장을 찾았다. 전동카트에는 지수의 아버지 상호가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은 듯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황급히 이 부장의 자가용에 쓰러진 상호를 태우고, 정우와 지수가 같이 병원에 가려는 듯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정신없이 오고 가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골프를 치던 상호가 갑자기 쓰러졌고, 리조트에 이 부장의 조그만 승용차밖에 없는 관계로 이 부장 차를 이용하여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그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 나도 갔다 오면 안 될까?” 스승님이 걱정..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29)아주 특별한 사랑(J)

아주 특별한 사랑 (아버지라는 이름) 그날 이후 지수가 민준을 일부러 피하는 건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골프장에서도 식당에서도 민준은 그녀의 모습을 볼수 없었다. 다만 그녀 숙소 근처를 지나가다 보면,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또 어느 날은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천년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색소폰 음색으로 들려왔고, 민준은 그저 짐작으로 지수가 연습하고 있구나,.. 하면서 그녀의 숙소를 지나치곤 했다. “엄마! 내일 민준 이형랑 정환이 형 한국으로 간데요.. 오늘 민준이 형이 다금바리 쏜다고 6시에 풀장 앞으로 모이라는데,... “ 하면서 정우가 신이 나서 말했다. “엄마도 갈 거지? 정환이 형이 엄마 꼭 모셔오라고 했단 말이야,..” 정우의 보챔..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28) 아주 특별한 사랑(I)

아주 특별한 사랑 (마음을 읽다) 미처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술을 마셔서인지, 지수의 발등이 밤새 가렵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상처 부위가 벌겋게 부어 있었다, “내가 정말 엄마 때문에 미친다니까,...” “미안~~ 난 다 나은 줄 알았지” “그거 덫나면 큰일 나니까 넌 오늘부터 라운딩 하지 마라!”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 상호도 걱정스러운 듯 살짝 화를 내면서 라운딩을 하러 나갔다. “누나~지수 누나~~!!” 상호와 정우가 골프 치러 나가자 숙소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밖에서 민준이 지수를 불렀다. 정우 핑계를 대고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민준의 부탁도 있었지만, 지수는 민준이 일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자~누나는 발 아프니까 여기 앉아서 구경하시고,..” 하면서 민준..

방구석 소설가 2022.02.21

(27)아주 특별한 사랑(H-2)

아주 특별한 사랑 (지수의 결혼생활)두번째 정우를 치료하려고 간 교육기관에서 만난 엄마들 말에 의하면, 장애아인 자신의 아들을 두고 엄마 닮아서 그렇다거나, 외갓집 내력이 아니냐는등 상처를 주는 아빠들도 종종 있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해서 상처의 말 한번 한 적없는 철진은 그래도 고마운 면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치료와 교육 효과 덕인지 아니면 다른집 아이들에 비해 문제의 정도가 가벼워서인지. 그저 발육이 늦은 아이라고 안심을 하기에는 평범한 애들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이는 정우를 보면서 좀처럼 지수의 마음은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않았고, 그런 시간이 지속될수록 철진과 지수의 사이도 벌어져 갔다. 지수가 남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도 있고, 또 정우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

방구석 소설가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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