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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아주 특별한 사랑 (W)

아주 특별한 사랑 (첫사랑의 결혼 식) 그날 이후 민준이 지수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지수는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았을뿐더러 민준의 문자에도 단한번의 답장조차 없어 민준의 애를 태웠다. 사랑할때에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약자라는 단순한 진리를 민준은 절실하고도 확실하게 깨달으면서 인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마 요즘 우울모드인데,... 형 전화도 안 받아요? 그럼 색소폰은요?” 궁금한 마음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정우에게 전화를 걸면 소득 없는 대답만이 들려왔다. “지난번에 너 네집에 두고 온 내 색소폰 정환 이편에 보냈셨던데,... 그러고는 아무리 레슨 때문에 전화를 해도 안 받으시네!” 민준의 말에 정우는 엄마한테 형 까였나 보라면서, 민준이 형이 궁금해한다고 전해 주겠다는 말만을 남기고는 전화를..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42)아주 특별한 사랑 (V)

아주 특별한 사랑 (여자로 돌아가다) "언니가 이 밤중에 웬일이야?" 희수는 늦은 밤 얼핏 봐도 무슨 일이 일어난듯한 지수의 방문에 놀라서 뛰어나왔다. 눈치 빠른 희수 남편은 이층으로 올라가고 희수는 따뜻한 허브차를 타서 지수가 있는 침실로 가지고 들어갔다. "문지기가 한눈 판 사이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문고리를 잡고 흔든다,.." 허브차를 마시고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지수가 오랜 침묵을 깨면서 암호 같은 한마디를 던졌다. "그래? 그래서 언니는 지금 뭐가 문젠데? 한눈파는 문지기 때문에 화가 난 거야? 아니면 언니가 흔들린다는 거야?" 잠깐 놀란 듯하던 희수가 지수의 말을 받아쳤다. "희수야~ 나 어떡하니? " 불안해 떨면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표정으로 지수가 말하자, 희수가 지수를 끌어안..

방구석 소설가 2022.03.11

(33)아주 특별한 사랑(N)

아주 특별한 사랑 (세 남자와의 라운딩) “어제 정환이가 전화 왔던데,... 우리 부부랑 정환이랑 그 민준이라고 하는 친구랑 이번 주말에 라운딩이나 한번 하자고,.. “ “난 가고 싶지 않아요!” “그냥 바람 쐴 겸 한번 가지 그래,.. 정환이가 당신 우울해서 집안에만 있는 것 같다고, 위로 겸 마련한 자리인 것 같은데,... “ 지수의 아버지 상호 장례를 치르고 나서 두어 달쯤 지났을 때, 아침에 출근하면서 철진이 말했다. JCC는 분당 신도시에서 자가용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용인에 있는 골프장인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더 유명하다. 골프장은 경치도 좋고, 페어웨이나 그린 관리도 아주 잘되어 있어, 명문 골프장으로 불리는데, 문제는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초보자들이 치기에는 좀 힘든 골프장으로 유명한 ..

방구석 소설가 2022.02.25

고장난 컴퓨터를 보다가

고장 난 컴퓨터를 보다가 지금부터 10여 년 전인가? 대략 2002년도에서 2003년도쯤 였던 것 같습니다. 제 방에 있던 데스크톱을 아들방에 설치해주고, 저는 최신형 노트북으로 다시 샀습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발달하여 데스크톱 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잘 사용하지 않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데스크톱으로 작업을 많이 하던 때였지요. 노트북을 가지고 오신 분이 자꾸 다운이 되던 데스크톱을 포맷하고 윈도 98을 사용하던 것을 윈도 XP로 바꾸어 깔아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서비스라는 말에 얼른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깔아주고 그분은 가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전에 보다 더 문제가 심각해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은 XP를 깔았어도 아주 잘되는데, 데스크톱은 팬티엄 ..

국도로 다녀온 여행

국도로 다녀온 여행 지난여름 맘에 맞는 친구들 몇 명과 강원도 평창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강남과 분당에 사는 아줌마들 5명이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 모여서 차 한 대에 몸을 싣고 평창으로 출발을 하기로 한 것이지요. 출발을 하려고 하다가 문득 생각을 해보니, 시간에 쫒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 쐬러 이곳저곳구경을 가려고 나선 것인데도 우리는 무심코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고속도로 타기 쉬운 장소에서 모이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우리 중 누군가가 제안을 했습니다. “ 야! 우리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국도로 가보는 게 어때?”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우리는 국도를 통해서 평창엘 가기로 결정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길도 좋진 않지만, 아줌마들의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

상처

상처 미국 애틀랜타의 한 야구장에서 구두를 닦는 흑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밝고 명랑했지만, 때때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힘들었습니다. “나는 왜 가난하게 태어난 거지? 이 가난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소년의 취미는 한 가지. 야구 선수들이 친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때마다 신기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구두를 닦으러 온 야구 해설가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야구공은 어떻게 저리도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갈 수 있는 거예요?” 소년의 질문에 해설가는 웃음을 가득 머금고 대답했습니다. “야구공을 자세히 살펴보렴. 온통 실로 꿰맨 상처로 가득하단다. 바로 그 상처 때문에 보통 공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간단다...

곤경의 우물

곤경의 우물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지요. 마침 당나귀도 너무 늙었고, 또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당나귀는 더욱 더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서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당나귀의 노력으로 발 밑에 흙이 싸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밟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당나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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