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8) 늘 먼저 준비하시는 그분(상)

기억창고 주인장 2022. 1. 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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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먼저 준비하시는 그분(상)

 

나는 살면서 문득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나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하나님께서는

나의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성향. 성품까지도 계획하시고

부족한 나를 세상의 필요한 존재로 사용하시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계시구나!


2017년 11월에 2종 근생 허가가 나자 우리는
12월에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10년 넘게 버티기를 하면서 거의 모든 돈 되는걸
팔고 해약했지만 팔지 않은 것이 필리핀 세부
리조트 내에 있는 우리 집과 골프장 회원권입니다


2005년도 12월에 남편 지인들과 같이 갔다가 구입을 한 곳인데

골프장 잔디관리가 잘된 것도
아니고 리조트가 잘 지어진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그곳이 왠지 정이 갔습니다
그 후 일 년에 두 번씩 두세 달 머물면서 골프도 치고
마사지도 받고 휴식을 취하다가 오곤 하는
곳입니다
구입할 때는 그저 같은 회원 언니들이 좋아서
가볍게 구매한 곳이지만 긴축 또 긴축을 하면서
피가 나오기 직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의
내게는 그곳이 유일한 정신적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곳이자

돌파구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마음껏 쉬면서 놀다가 2018년
3월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2종 근생 허가를
득했으니 식당으로 세를 놓으려고 했으나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편하게 임대료 받으면서 봉사하길
원하시면 4월 말까지 임대가 나가게 해 주시고
아니다! 너 아직 젊으니 소처럼 일해서
돈 벌어서 봉사해라!
이런 생각이시면 임대가 안나가게 해주세요"
4월 한 달 내내 그 기도만 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임대는 나가지 않았고 저는 5월 1일부터
인력소개소에 연락하고 남 편지인을 불러서
조금씩 카페 인테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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