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21) 아주 특별한 사랑(D-2)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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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상처 )두번째 이야기

“왜 그래요? 뭔일이예요? 엄마 다치셨어요?”
풀장 안에서 정우가 뛰어 나왔을 때는

이미 반사적으로 민준이 탁자에 있는 냅킨을
잡아서
지수의 발등상처부위를 누르고
있을 때였다.

“형?! 엄마! 잠깐만 그러고 계세요!
제가 사무실로 뛰어가서 약 좀 가져올께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정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민준은
지수의 발을 두 손으로 꽉 잡고 있는 자신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지수의 발등은 유리로 제법 깊게 패였는지,
피가 한동안 멈추질 않아서 민준은 두손으로
지수의 발등 다친 부위를 꾹 누르면서
지수의 하얗다 못해 노리끼리한 발을
양손으로 감
싸고 있었다.
피를 보아서일까?
민준의 가슴은 쿵쾅거리면서 뛰고 있었는데,
자신의 심장소리가 지수에게까지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준씨도 내 발을 보니 가슴이 설레요?”
지수가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전에 나 좋다던 남자애가 내 발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고 했었거든요,...

다리도 아니고, 얼굴은 더더욱 아니고
발을 보고 설레다니,...”

지수가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민준은 속으로
‘그러게 발을 보고 가슴이 뛸수도 있겠구나,..’
가늘게 숨을 한번 몰아쉰 민준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뽀얗다 못해 노르끼리한 색을 뛴 어린애 같은
지수의 발을 내려다 보고있었다.
그녀는 발톱에 검붉은 빛깔의 메니큐어를
칠하고 있었는데,

지수의 하얀발과 발에 바른 페디큐어가
흐르는 피와 함께
묘한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순간 민준은 손과 발이 나무껍질처럼 갈라져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미 회복이 불가능해진

자신의 엄마 정숙의 손과 발이 떠올랐다.


“아이고~우리지수씨 이쁜발을 다쳤으니,
어쩌냐?
민준이 형 우리엄마한테 이젠 찍혔다...
우리엄마,.. 손이랑 발에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는데,....”
정우가 탈지면으로 소독약을 찍어서
소독을 한 다음,
연고를 발라 주면서 말했다.
"그러게,..흉 지겠다,..어쩌냐?"
지수의 발에 정성스럽게 약을 바르는 정우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민준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약을 다 바른 후 정우는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굽이있는 지수의 조리를 벗기고는
납작하고 얇은 조리를 지수의 발에
끼워 주었다.

“민준씨 이제 우리 비긴 거예요!”
정우와 지수를 반 쯤 넋나간 듯 지켜보고
있던
민준에게 지수가 여유있게
웃으면서
말했다.


"너! 설마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
"에이~정환이형! 날 뭘로보고?"
그날저녁 정우가 민준과 정환이 묵고 있는

룸에 놀러갔을때.
방안에서 정환과 민준이 다투는 듯한
목소리가
밖으로 들려왔다.
혹시 다투는게 아닐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자,

두사람은 황급히 문을 열어 주면서
아무렇지 않은듯 정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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