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17)아주 특별한 사랑 (B-1)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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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처음,... 그, 강렬한 기억) 첫 번째 이야기


“허기 때문이야 허기가 문제라니까!”
그녀의 아들 정우는 가끔씩 이런 말들로
그녀의 정곡을 찌르곤 한다.

그녀가 드라마를 보다가 멋진
남자 주인공한테 뻑이가서

“엄마 요즘 탤런트 ooo랑 열애 중이야!
새로운
엄마 애인 멋지지 않니?”
이렇게 장난스럽게 말하면 친절하게
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려서
그녀를 놀라게 하곤 한다.

“내가 어려서 잘 모르긴 해도 엄마랑
아빠 사이가
드라이하다는 건 안단 말이지,..
뭐 결혼생활 20년이 넘은 부부가
늘 활활 타는 것도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본다는 거지~~“



정우의 말대로 허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그녀는 청춘의 호르몬이

모든 사람에게 40이 넘으면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특히나 자신처럼 청춘의 호르몬이 특이하게
남들보다 부족한 사람은
열심히 노력해서
자체 생산하지 않으면
쉽게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 사실은 진실한
사랑을 애타게
갈망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청춘의 호르몬이
부족하다 하여 열열한 연애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니,
품위 손상 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그녀일 지라도,
마치 쌀이 없으면 밀가루로
칼국수를 끓여먹듯이 사랑도 대체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드라마 OOOO에 나오는 김민준
너무 멋지지 않아요?”

“내가 요즈음 김민준한테 정성 좀
기울이고 있잖아요!”

이렇게 농담 삼아 그녀가 땅을 매수한
김 사장과 거래를 주선한
여성 공인중개사
두 명 과점 심을
먹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그녀에게 땅을 매수한 김 사장은
개발지역의 땅을 사서
집을지어 파는
이른바 집장사로 돈을 번 사람인데,
이미 땅을 팔고 사기 위한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 그가 여러 채를 지어 팔고
경기권에 새로 개발되는

신도시에서는 큰 상가를 지어 분양을
할 계획이라는 걸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다 말고 잠깐 자리를 비우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지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사장님~ 정말로 김민준이 좋아하세요?”
지수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수를 (정우 엄마)라던가,..

아니면 (지수 씨),.. (이지수 씨)라고
부르는데 반해서

그 김 사상만은 (이사장)이라는
어색한 호칭으로 지수를 부르곤 했다.
그런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주위를
살핀 후

“네? 네에~당연하죠,.. 저도 여잔데,...”
지수가 어정쩡하게 대답을 했다.
“한번 만나게 해 드릴까요?
김민준이 소속사 사장이 제 친구거든요”

“아니에요,.. 사장님,.. 그냥 해본 소립니다”
순간 지수는 당황하여 전화를 끊으면서
이 남자가 땅을 매매하면서

나중에 나한테 부탁할 것이 좀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을 언듯 했다.

의례히 땅이나 건물을 사고팔 때에는
절세를 하기 위해서

팔고 사는 사람 사이에 서류가 오고 가는데,
그런 일은 서로 협조가 되지 않으면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
인 것을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 지수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일주일쯤 지나서 지수는 강남역인데, 점심이나 같이하자는
김 사장의 전화를 받고는

“사장님 저 좋아하세요?
사장님 제 스타일 아니신데,..”

하면서 경쾌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농담처럼 그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지수는 뭘 먹느냐 보다는
누구랑 먹느냐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타입이므로
김 사장의 점심식사 초대가 반가울 리 없었다.
“이사장도 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저도 젊은 여자 좋아합니다,

근데, 도대체 이사장은 뭘 믿고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십니까? “

“저 매력 있지 않나요?
매력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님 말고요”

하면서 지수는 서초구청 민원 여권과에서
여권 연장 신청을 접수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자는 김 사장의 제의를
지수가 허락한 것은 순전히
지금
지수가 있는 장소와
김 사장이 나오라는
장소가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매우
가까울뿐더러
혼자 점심을 먹을 생각을 하니,
맘에 안 드는 사람 일 찌라도 누군가랑 같이
먹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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