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14)아주 특별한 사랑(A-1)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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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 intro -
(어느 50대 아줌마의 화려한 연애사)
나는 젊고 잘생긴 남자들은 왠만 하면 다 좋아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눈은 높아서 절대로 아무 나는 아니고,..
장 동건, 배 용준, 차 인표, 원빈, 신 동욱, 강 동원, 주 지훈, 박 시후, 그리고 공유.
뭐 사랑에 국경이 없다고 누가 말했던가?
대만의 F4, 주 유민, 오 건호, 언 승욱, 주 효천,.. 그리고 오존,..
또 일본의 기무라 다쿠야, 금 성무, 마쓰모드 준, 오구리 순,
장안에 내로라하는 남자들을 두루 섭렵했으니,
나의 남성편력의 역사도 나름대로 화려하다면 화려할 수 있겠다.


그래도 조강지첩을 꼽으라면 장 동건이라고나 할까?
결혼 후에 힘들고 지쳐서 드라마 같은 건 보지도 않던 때에
우연히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를 보고 필이 팍 꽂혔었다.
그리고는 교과서적인 미남이란 이유로 그를 홀대 한 점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용서를 빌었던가,...

 

그 뒤 나름대로 개성 있는 척, 남들과 다른 척,
신데렐라 스토리는 별로인 척,,
하면서 잘난 척을 하던 내게, 부인인 신애라 씨랑 같이 나온 차인표 씨를 보고
맛탱이가 가서 자존심 버리고 우리 아들을(남 인표)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90년대 후반,
우연히 보게 된 노 희경 작가의 드라마 (거짓말)(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아!... 난 정말 그런 대사를 쓸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배 용준이란 연기자의 목소리가 그렇게 멋지다는 사실에 놀라고,
드라마 하나 덕에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놀랐었다.

 

우연히 인터넷으로 보게 된 (광끼)라는 드라마.
긴 머릴 풀어헤쳐도 멋지고, 하나로 묶어도 멋지고,
자의 얼굴이 어찌도 저리 멋질 수가 있단 말인가??
‘강원도 탄광촌에서 어찌하여 저런 멋진 때깔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아무래도 난 양아치 스타일을 좋아하나 봐,..’
하면서 우리 큰아들을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원반)이라고 불렀었다.
그 뒤에도 많은 잘생긴 남자들과 사랑에 빠지고,
또 그 사랑을 버리고 다른 잘생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를 반복했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난 중고등학교 때 혼자 스스로 결정을 했었다.
‘내 인생에 남자는 하나로 끝내자!
‘뭐 요조숙녀라기보다는 게으르고 그냥 귀찮으니까,
신중하게 노력해서 한 명으로 끝내고,
그 한 명이랑 잘 안되면 말지 뭐,...'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다행히 그 한 명이랑 결혼해서 아직까지(34년째)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 중이다.
근데, 문제는 삶의 의욕이나, 사는 재미를 가장 왕성하게 느낄 때가
새로운 멋진 남자랑 찐한 사랑에 빠질 때라는 거다.
그렇다고, 아무 나랑 사랑에 빠지자니, 나와의 약속을 어기는 꼴이 되고,
또 출혈은 얼마나 심한가??
아마도 멋진 남자 연예인을 좋아하는
아줌마들의 심리가 거의 저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아들~저기 저 녀석 몸매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냐?
근육도 적당히 있으면서 슬림해서 옷발도 잘 받는다 이거지,..
효도하는 셈 치고 살 좀 빼면 안 되겠니?"

그래서 그냥 제가 살 빼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라도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그 녀석이랑 마주쳤을 때
뚱뚱해서 좀 둔해 보이면 애인(?)으로써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전에는 머리 염색하기 귀찮아서 모자로 가리고 다니던 나,..
(50대 후반 되면 흰머리는 거의 인생의 동반자죠?)
요즘 새치 보일까 봐서20일에 한번씩 염색합니다.


혹자들은 사랑을 하면 용감해진다고들 합니다.
저도 사랑 때문에 귀찮고 겁냈던 것에 대해서 용기를 내겠다는데,
뭐 잘못되었습니까??
그러다 보니,남성편력의 역사가 화려해지면 질수록
제게는 남성을 사로잡는 기술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좌우지간에 한 가지씩 기술이 늘어만 갔습니다.
가정도 깨지 않으면서 연애할 때의 흥분과 설렘도 만끽하면서,
한 가지씩 기술도 늘게 만드는 나의 연애사!
누가 나 같은 아줌마들의 이 화려한 남성편력에
돌을 던진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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