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11) 뒤늦게 깨달은 그 분의 뜻

기억창고 주인장 2022. 2.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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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깨달은 그 분의 뜻

 

"기억은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를 기억하는
힘이 있다!
과거는 추억, 미래는 꿈이라는 표현이 다를 뿐
열심히 미래에 대한 좋은 기억을 꾸준히
지치지 않고 되뇐다면 본인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제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이 땅을 구입하고 개발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 스스로에게 외치던 말입니다
카페를 오픈하면서 이름을 (기억창고)라고
지은 이유도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이고
소중한 기억을 담아 둘 수 있는 창고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담아 두었다가
살면서 힘들고 좌절의 순간이 왔을 때 꺼내어
보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4월 말까지 임대가 안 나가길래 저는 열심히
돈 벌어서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5개월 넘게 천천히 준비한 후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카페를 초겨울에
오픈했으니 손님이 많이 올리가 없었지요
하지만 기다리는 거 하나는 자신이 있는지라
털실을 한 보따리 주문해 놓고 카페를 지키면서
홀로 뜨개질을 했습니다



늘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혼자 있고 싶고
조용히 살고 싶어 하던 제게 손님이 오지 않는 카페를 홀로 지키던

2018년 ~201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은 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들이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단 두 분의 손님만이 오셨던  적도 있는
그 겨울 어느 날 범상치 않은 외모의 두 여인이
카페로 들어오더니 시킨 커피를 들고 무작정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나자 우리 땅 위쪽에서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습니다


이유인즉 땅 주인께서  4월에 권리금을 내고
들어왔다는 굳 당세 입자의 말에 권리금으로
1억 몇천만 원까지 돌려주면서 내보내고
굳당을 폐쇄했지만 몇 달 지나고 보니
월 350만 원씩 받던 월세도 안 들어오고 권리금으로 내어준 돈에 대한

본전 생각이 나셨는지 다시 굳다으로 세를 놓으려고 

 시도를 하고 계셨던것이었습니다
물론 두 여자분은 우리 카페가 신경 쓰였는지
얼마나 시끄러운지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카페를 방문한 것이었지요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님께서 저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저의  외모와 성향, 성격, 분위기마저도 준비하시고 계획하셨다는 사실을요...



"한 카리스마 하시네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저는 그냥 살다 보니 나름 갈고닦아서 저 스스로
만들어낸 캐릭터인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굳당을 하시겠다고요?"
"여기가 원래 굳당이..."
"시끄럽고요 하고 싶으시면 해보세요!
내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시면"
그 뒤 네 명의 무당은 더 이상 제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눈치 하나는 빠르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그래!  무당 네 명을 한방에 제압할 사람이 흔하겠어? 나 말고...'
'에이~~ 이거였네 이거였어 돈 벌어서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금야금 다시 밀고 들어
오려는 마귀들의 뿌리를 뽑는 일이 내일이었어!'


그렇게 하나님의 깊은 뜻을 눈치채고 나니
약간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소처럼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서 봉사
하라는 뜻이라면 소처럼 일할수 있도록
손님들을 많이 보내주시리라 믿었었는데
손님들은 심심하지 않을 만큼만 채워주셨고
더구나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터졌고
코로나19를 대응하는 정부의 미숙한 정책으로
인해 모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고통과
고난의 긴 터널 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긴 터널속에 갇혀서 매몰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힘들지만 죽을힘을 다해서
터널을 뚫고 환한 세상으로 나오겠지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저는 코로나 터널이 아무리
캄캄하고 길어도 뚫고 힘차게 환한 세상으로 나올 거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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