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소설가

(45)아주 특별한 사랑 (Y-1)

기억창고 주인장 2022. 3.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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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랑

(타인의 시선)


"언니~언니 매스컴 탔던데,,.."
아침 일찍 지수는 동생 희수의 전화를 받았다.

희수 말대로 인터넷에 민준으로 짐작되기에
충분한 기사가 떴고, 증거로 기자가 제시한
사진은 비록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세부에서 민준과 같이 있는 지수의 사진이 분명했다.

기사의 내용은 톱스타 K군이 연상의 대학교수
부인과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내용의 인터넷
가십기사였다.
기사에는 민준에 대해서 이니셜만 밝혔지만,
기사 내용에 이미 쇼프로에서 이상형을 발이
이쁜 여자이고, 그녀의 발을 자신이 다치게
하는 바람에, 피가 나는 모습을 보다가
가슴이 설레었었다는 내용까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더구나 기자는 K군이 영화 촬영을 위해 필리핀으로
촬영을 갔을 때 리조트에서 만났고,
매니저와 연상의 교수 부인이 아는 사이라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울리다가 사랑이 싹튼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제법 사실에 근거한 것처럼 설득력 있는 기사였다.


“누나 저 좀 만나 주시면 안 될까요?”
인터넷에 난 기사 때문에 심란한 지수가 진도
안 나가는 책장을 넘기고 있을 때,
정환이 지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지수가 정환을 만나러 간 커피숖은 신도시에
새로 이루어지는 신도시 속의 도시로
요즘 이쁘장한 커피숖들이 즐비해서 젊은
커플들과 또 젊은 아줌마들이
점심식사 후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한 거리가
형성되는 곳이기도 하다,
메뉴판을 보니 아침 메뉴로 치즈케이크 한 조각에
커피를 7000원에 판다는 표지판들이 보였다.
주위에 많은 주상 복합 아파트에 사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아침 커피타임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듯 많은
엄마들이 오전 10시면 모인다는 종업원의
설명이 있었다.

“인터넷에 난 기사 때문이지?”
종업원이 가져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면서 지수가 물었다.
“누나!,... 죄송한데요,. 민준이도 민준이지만
누나도 걱정이 돼서요,.."
정환이 조심스럽게 지수에게 말했다.
“혹시,.. 세부 촬영장 취재하러 왔던
그 여기자가 쓴 거니?”
"네, 맞아요. 누나도 기억하시는군요!,..
그 여기자가 세부에서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었나 봐요...
민준이 녀석이 까칠한 편이거든요,..
아무래도 누나를 대하는 모습이
좀 다르게 느껴졌었나 봐요,..
기자들은 워낙 냄새를 잘 맡으니,.."
정환의 말에 지수는 세부에서 잠시 뭔가를
열심히 적으면서,
민준과 지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약간은 자신과 민준을 바라보던 그녀의 표정이
신경이 쓰였었지만,
지수 역시 민준과 이렇게 까지 연결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계로,
그녀의 표정에 그다지 관심을 쓰지 않았었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니?"
비교적 담담하게 지수가 걱정스러운 눈빛의
정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주셨으면 하는 것 보다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상황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만나 뵙자고 했어요 “
정환은 누나를 믿지만 민준이 워낙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말하거나 말거나,
신경을 안 쓰는 성격이라 자기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말과 함께,
이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아무리 노이즈 마케팅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지수와의 스캔들은 세상 사람들이 보면
불륜이라서 영화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까 염려가 된다고 아주
조심스럽게 전했다.
더구나, 전에 민준이랑 스캔들이 터졌던
신수지라는 탤런트가 민준에게
요즘 무슨 일 있는지 자꾸 캐묻고 다녀서
신경이 쓰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인터넷의 기사는
생각보다 파장이 컸다.
민준과 친하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에게 말을 했었고,
더구나 민준의 도움으로 학교 축제 때 걸그룹
초청에 성공했던 정우는
워낙에 나이에 비해 속이 깊은 터라 지수에게
불만을 토로한 적은 없었지만,
요즘 들어 유난히 일찍 귀가하고,
별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학교에서 친구들의 수군거림 때문에 마음을
다치고 있는 것 같았다.


정환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지수는 며칠 전
민준이 전해 달라고 했다면서
정환이 가져왔던 영화 시사회 초대권을 집어서
휴지통에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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